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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호르몬 주사 맞고 키 큰 후기

by 뉴스인포플 2023. 2. 20.


딸내미 성장호르몬 주사 맞히고 키 큰 이야기 좀 해보겠습니다.
성장호르몬을 검색해 보시는 부모님이라면 얼마나 답답한 심정일지 이해가 갑니다.

 

우리 아이 성장호르몬 주사 스토리

 

저의 딸아이는 조금 늦은 나이에 주사를 맞히기 시작했는데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5년 정도 맞은 것 같습니다. 사춘기가 오기 시작하니까 안 맞겠다고 선언을 하는 바람에 200만 원어치 주사약을 버리기도 했습니다.

아이가 평균 신장이 3% 이하일 경우에는 의료보험 적용을 받을 수도 있는데요, 저희 아이는 처음 주사를 맞기 시작할 때 1% 미만이었습니다. 다행히도 뼈 연령은 본인 나이보다 2년 정도 늦은 나이로 평가되었고요, 호르몬 검사에서도 수치가 모자란 것으로 나왔습니다.

엄마가 그리 건강한 체질이 아니어서 인지 태어날 때부터 튼튼하진 않았는데요, 어려서 너무 작았습니다. 그래서 주위에서 아이가 어린데 너무 말을 잘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었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칭찬으로 들리더군요.

어렸을 때 다른 아이들은 옷을 사면 겨우 2년을 입힌다는데 저희 애는 4년도 입었습니다. 너무 안 커서 걱정은 했지만 일 년에 4cm 이하로 자라면 문제라고 하던데, 1년에 겨우 겨우 4cm는 크고 있어서 병원 가는 걸 망설이다가 4학년이 되어서야 병원에를 가게 되었습니다.

병원에 가기전에 정말 많이 망설였습니다. 병원에 가면 검사를 안 해봐도 우리 아이는 분명히 주사를 맞아야 하는 아이인 걸 알았거든요. 그래서 병원에 간다는 건 이미 주사를 맞힐 각오를 하고 갔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망설이시는 분들이 아마 이 단계 이실 텐데요, 늦게 클 수도 있는데 주사 맞고 큰 건지, 그냥 때가 돼서 큰 건지 효과를 어떻게 확인할 거냐? 부작용은 어떻게 할 거냐?
그 당시에 저의 이런 고민을 그만하게 만든 3가지 사건이 있었습니다.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를 결심한 이유



첫 번째는 소아과 의사 선생님 말씀이었습니다. 부모키로 계산했을 때 아이의 예상 키는 158cm입니다. 그런데 그 의사 선생님이 단호하게 "얘는 이대로는 150cm도 넘지 못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여자아이 이기 때문에 키가 조금 작아도 사는 데 큰 무리 없겠다는 생각으로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었습니다. 작은 키에 대한 콤플렉스는 없었고 키가 작다고 못하는 일은 없다는 생각으로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내 일이면 상관없는데 나중에 이 아이가 키가 작아서 하고 싶은 일을 못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옛날이야기이긴 한데요, 제 친구가 간호학과를 가면서 키제한이 있었다는 얘기가 생각이 나더라고요.

 

두 번째 사건은 아는 지인의 아들 이야기입니다. 사춘기 절정의 중학교 2학년 학생이었는데요, 부모님이 성장호르몬 주사치료가 있다는 것을 몰랐던 거죠. 그런데 뒤늦게 알게 되었고, 사춘기인 아들도 키가 더 클 수 있다면 치료를 받고 싶다고 해서 병원을 가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초진 진료할 때 의사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성장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서 손가락 X-ray도 찍지만, 육안으로 생식기도 관찰하시거든요. 여자 의사 선생님이 예민한 사춘기 아들의 바지를 벗겨서 아이가 충격을 받았었나 봅니다. 그런 데다가 진찰 결과가 이 아이의 성장판은 이미 닫혀서 호르몬 주사 치료를 권하지 않는다고 하셨답니다. 그날 아이는 집에 와서 펑펑 울었고, 부모님도 많이 속상했다는 얘기입니다. 해주고 싶어도 때가 늦어버렸기 때문이죠.

세 번째 사건도 있습니다. 지인의 딸내미 얘기입니다. 이 딸은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성조숙증으로 주사치료를 받았습니다. 성조숙증이 오면 키가 훅 크다가 빨리 멈춰버려서 키가 안 큰다고 해서, 특히나 딸 가진 부모님들이 많이 견제하고, 우리 아이도 성조숙증 일까 봐 노심초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행히도 이 아이는 치료도 잘 끝내고 비슷한 시기에 초경도 하고 158cm의 어여쁜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160cm에서 모자란 2cm에 꽂혀서 이 예민한 사춘기 소녀의 스트레스를 엄마에게 화풀이한다는 겁니다. 엄마도 지금이라도 2cm 클 수 있다면 호르몬 치료를 해볼까 하고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하더군요.

네, 그래서 성장호르몬 치료는 때가 지나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는 것, 성인이 되어서 키가 크려면 뼈를 잘라내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 뼈를 자르면서 까지 키를 키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전 직접 본 적도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이유로 성장주사 치료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성장호르몬 치료 만족도


저희 아이는 늦은 나이에 시작했지만, 워낙 체구가 작고 몸무게도 많이 안 나가고 의료보험 적용을 받았기 때문에 초반에는 생각보다는 비용이 많이 들지는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정말 몸무게가 쑥쑥 늘듯이 비용이 2배가 되고, 150cm가 넘으면서는 비용이 몇 배가 들더라고요.

호르몬 주사를 맞히면서 가장 신기했던 건 주사 맞힌 첫 해였습니다.

 

1년에 4cm를 겨우 크던 아이가 첫해에 11cm가 컸습니다. 정말 놀라웠습니다. 집에서도 1주일에 한 번씩 키를 계속 쟀는데요, 매주 쑥쑥 크는 게 보이더라고요. 그러니 안 맞힐 수가 없더라고요.

평균키 1% 미만이었던 아이는요, 지금은 18살 160cm입니다. 사춘기 때 조금 더 적극적으로 맞혔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이 정도면 저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150cm만 넘기를 바랐었으니까요.

지금은 다 지난 이야기라서 이렇게 덤덤히 글을 쓰고 있는데요, 키 큰다고 신나서 맞을 때도 있지만, 어떤 날은 아프다고 눈물을 보이며 소리 내어 우는 일도 있었고요, 다른 집 아이들은 스스로 맞는다고 하는데, 저희 아이는 항상 엄마가 놔줘야 했습니다. 그리고 캠핑을 간다거나 집이 아닌 곳에서 주사를 놔야 하는 상황 등등, 정말 쉬운 과정이 아닙니다.

워낙 고가의 치료이다 보니 부모님의 주머니 사정도 고려해야 하지만요, 가장 중요한 건 이 주사를 맞겠다는 아이의 의지도 참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어린아이가 뭘 알겠어? 치료해야 하는 거니까 꼭 해야 하는 걸로 알겠지? 가 아닙니다. 작다고 놀림받아본 아이들은 그 놀림이 싫어서 아픔을 참고 주사를 맞는 힘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좀 더 키가 큰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며 주사 맞는 아픔을 참기도 할 테고요.

아이의 치료 방향은 의사 선생님과 잘 상담하시면 되시겠지요, 가장 중요한 건 최소한 4~5년이 될 치료기간 동안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는 아이와 주사를 놔줘야 하는 부모님의 선택에 대한 흔들리지 않을 믿음 같은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상으로 우리 아이 성장 호르몬 주사 맞히고 키 큰 이야기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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