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에 들어서면서 골프를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물론 아직 전 골린이 수준이고요, 운동신경이 형편없어서 평생을 운동과 담쌓고 지내온 제가 골프를 선택하게 된 이유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골프 시작계기
그저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제게 골프는 아직은 돈 많고 여유 있는 분들이 하는 스포츠라는 인식이 있었는데요, 소위 요즘은 아무나 하는 스포츠가 되어 있더군요. 부정적 의미의 아무나 가 아니라 스포츠는 아무나 할 수 있고 즐길 수 있어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이겠죠? 물론 필드에 나가는 게 아직은 많이 부담이 되겠지만, 초보 레슨과 골프연습장 이용은 이미 보편화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골프 초보자 성취감
저는 운동을 정말 안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운동의 즐거움을 잘 모릅니다. 다만 이제까지의 몇 가지 기억을 떠올려보면 수영은 2달 정도면 자유형은 할 수 있었기에 물에 뜰 수 있다는 성취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또한 12개월 끊어서 반도 안 다닌 헬스장은 그래도 열심히 다닐 때는 몸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2년 차인 골프는, 겨울에는 쉬었지만요, 제가 경험이 짧아서 인지, 워낙 운동 신경이 없어서인지 실력이 늘어나는 걸 체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물론 첫 강습 때 공도 못 맞히던 걸 생각해 보면 나아지긴 했지만요, 겨울 동안 쉬고 다시 시작하니 첫날은 공이 안 맞더라고요.
그런데 처음 시작하는 친구가 첫 강습이 끝나고 골프를 무슨 매력으로 하는 거냐고 제게 묻길래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해 본 지극히 저의 입장에서의 골프의 매력은, 그래서 나이 50에 제가 골프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이런 것 같습니다.
1. 다른 운동보다 덜 힘들다.
이게 무슨 골프에 대한 비하인가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골프 초보자인 제 입장에서는 수영처럼 숨이 차서 헐떡이지 않아도 되고, 헬스장 다녀온 다음날 근육통으로 괴로워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운동이라고 판단되었습니다. 전 운동을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2. 나이 들어서 가장 좋은 운동은 걷기
나이 들면서 가장 좋은 운동이 걷기라고는 다들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이제 겨우 3번 숏게임 나간 정도인데요, 정말 많이 걷더군요. 초보자라서 공을 주우러 여기저기 많이 뛰어다니기도 했고요. 풀냄새 맡으며 특히 이른 아침에 나가서 걷는 것이 참 매력적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날씨가 너무 좋았어서 더욱 그렇게 느꼈던 것 같기도 합니다.
3. 하나의 목표로 다른 사람과의 유대감 형성
워낙 운동을 못하는 사람이라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하는 운동은 저는 늘 따라잡기가 매우 힘듭니다. 그런데 골프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같이 하지만, 온전히 나 혼자 하는 게임입니다. 물론 일행들을 따라가느라 초보자인 저는 매번 헐떡이지만, 적당히 남들에게 피해 주지 않으면서 나만의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4. 연습 시의 성취감
정말 처음 강습 시에는 골프가 너무 재미없었습니다. 사실 거의 끌려가다시피 해서 시작했기 때문에 흥미도 없었고 계속 똑딱이만 치는데 이걸 왜 하는 건지 몰랐었죠. 그런데 첫 필드 첫 홀에서 "이글"을 하는 초심자의 행운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약간의 호기심이 생겼고 연습 스윙시에 온몸에 내 근육들을 신경 써가며 집중해서 어디에 힘이 들어가야 하며 어디에는 힘을 빼야 하고를 신경 쓰다 보면 온전히 내 몸에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공이 명쾌한 소리를 내면서 땅하고 맞으면 작은 성취감이 생기더군요. 이런 아주 미미한 성취감으로 자꾸 공을 치게 되더라고요.
이상으로 골프 초보자 입장에서 50대에 골프를 시작하게 된 제가 골프를 운동으로 선택하게 된 이유를 적어보았습니다. 숨만 쉬는 운동에 익숙한 골린이 입장에서의 글이니 태클은 사양합니다. 그래도 저와 같은 느낌 받으신 분들도 있으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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